【출전】(명나라) 풍몽룡(馮夢龍)의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해석】사방(四方): 천하. 뜻이 원대하여 자신의 좁은 세상에 머물고 싶어 하지 않음. 먼 곳으로 나아가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자 하는 원대한 포부와 이상을 가졌음을 나타냄.
【역사 전승】
춘추 시대, 진헌공(晉獻公)은 애첩 여기(驪姬)의 부추김을 받아 태자 신생(申生)을 죽이고, 공자 중이(重耳)와 이오(夷吾)를 각각 적국(狄國)과 양국(梁國)으로 도망치게 했다. 이후 진헌공이 죽자, 이오는 진목공(秦穆公)과 제환공(齊桓公)의 도움을 받아 진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그는 중이가 돌아와 왕위를 빼앗길 것을 걱정하여 사람을 보내 중이를 죽이려 했다. 이에 중이는 다시 적국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제나라로 도망쳤다.
제환공(齊桓公)은 중이와 그를 따르는 자범(子犯), 조쇠(趙衰), 호안(狐偃) 등에게 매우 후하게 대했으며, 자기 딸 제강(齊姜)을 중이에게 시집보내고 사마전차(四匹馬가 끄는 전차) 20대를 선물하며 온갖 면에서 정성껏 보살폈다. 중이는 제나라에서 7년간 편안한 생활을 하며 귀국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의 추종자 자범, 조쇠 등은 중이가 이처럼 뜻이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여겼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얼마 후 제환공이 죽고 제효공(齊孝公)이 제나라의 군주가 되었다. 자범, 조쇠, 호안 등은 제효공이 유능한 인물이 아니며 크게 성과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중이를 제나라에서 떠나게 하려는 비밀 회의를 누각에서 가졌다.
그러나 마침 제강의 어린 시녀가 나무 위에서 뽕잎을 따다가 그들의 대화를 모두 엿듣고, 곧바로 제강에게 알렸다. 제강은 남편이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시녀가 비밀을 누설할까 걱정되어 그녀를 죽이고는 중이에게 말했다. "공자님, 당신이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음을 알고 저는 매우 기쁩니다. 떠나십시오! 장부란 남자라면 반드시 위대한 일을 해야 합니다. 자신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천하를 떠돌아다니는 것도 마다하지 말아야 하며, 아내를 그리워하고 안락함을 탐하는 것은 결국 무능력한 사람일 뿐입니다! 당신의 부하들이 비밀리에 상의하는 것을 엿들은 그 시녀는 이미 제가 입을 막기 위해 죽였습니다."
중이는 매우 놀라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당신과 제나라를 떠날 생각이 없었는데!"
제강은 중이가 떠나려 하지 않는 것을 알고 더는 설득하지 않고, 자범 등과 함께 계책을 짜서 중이를 술에 취하게 한 후 제나라 밖으로 내보냈다. 이후 중이는 62세가 되어 마침내 진나라로 돌아와 군주가 되었으며, 역사적으로 진문공(晉文公)이라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