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덕행(德行)』
【의미】 돗자리를 자르는 것으로, 정을 끊고 더 이상 왕래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역사 고사】 관녕(管寧)과 화신(華歆)은 젊었을 때 매우 친한 벗이었다. 두 사람은 항상 붙어 다니며, 한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침상에서 책을 읽으며,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며, 사이좋게 지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함께 밭에서 일을 하며 잡초를 매었다. 두 사람은 열심히 일을 하다 잠시도 쉬지 않고 금세 넓은 구역의 잡초를 제거했다.
그때 관녕이 호미를 들어 내리치자 딱딱한 물건에 부딪혔다. 관녕은 이상하게 여겨 삽으로 뒤집은 큰 덩어리의 흙을 살펴보았다. 검은 흙 속에서 누르스름한 것이 반짝였다. 자세히 보니 황금 덩어리였고, 그는 혼잣말로 "무엇인가 싶었더니, 원래 금덩어리로구나."라고 하며 다시 잡초 매기에 집중했다.
"뭐? 금이야!" 가까이서 이 말을 들은 화신은 마음이 흔들려 호미를 떨어뜨리고 달려와 금덩어리를 주워 손에 들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 광경을 본 관녕은 호미를 휘두르며 일을 하면서 화신을 꾸짖었다. "재물은 자신의 부지런한 노동으로 얻어야 하는 것이며, 덕행을 지닌 사람은 노력 없이 얻는 재물을 탐내서는 안 된다."
화신은 "이 이치는 나도 안다."라고 말하면서도 손에는 여전히 금덩어리를 쥐고 왼쪽 오른쪽 번갈아 가며 자세히 보며 쉽게 놓지 못했다. 결국 관녕의 눈빛을 견디지 못하고 마지못해 금덩어리를 놓고 일하러 돌아갔지만, 마음은 여전히 금덩어리에 있었고, 일도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못했으며, 끊임없이 한숨을 쉬었다. 관녕은 화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날, 두 사람은 한 장의 돗자리 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정신을 집중해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소란이 일어나 북과 악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길을 터달라 외치는 외침과 구경꾼들의 시끄러운 떠들썩한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관녕과 화신은 일어나 창가로 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았다.
原來是一位达官显贵乘车从这里经过,一大队随从佩带着武器,穿着统一的服装前呼后拥地保卫着车子,威风凛凛。再看那车饰更是豪华:车身雕刻着精巧美丽的图案,车帘是用五彩绸缎制成的,四周装饰着金线,车顶还镶了一大块翡翠,显得富贵逼人。
관녕은 이러한 광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책을 집어들고 정신을 집중해 읽기 시작했고, 밖의 소란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했다.
화신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장식과 호화로운 위세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 집 안에서는 잘 안 보인다며 책도 읽지 않고 재빨리 밖으로 나가 군중 속에 끼어 마차 행렬을 따라가며 자세히 살펴보았다.
관녕은 화신의 행동을 지켜보고 더 이상 마음속의 탄식과 실망을 참을 수 없었다. 화신이 돌아온 후, 관녕은 곧바로 칼을 꺼내 화신 앞에서 돗자리를 가운데서 반으로 자르고 슬프면서도 단호하게 선언했다. "우리 둘의 뜻과 품격이 너무 다르구나. 이제부터 우리는 이 잘린 돗자리처럼 다시는 벗이 아니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