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춘추시대) 좌구명의 『좌전(左傳)·성공팔년(成公八年)』
【의미】 '종(從)'은 따르다, '선(善)'은 좋은 것·옳은 의견, '유류(如流)'는 물 흐르듯 하는 것을 의미한다. 남의 옳은 의견을 물 흐르듯 빠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옳은 의견을 기꺼이 수용하고 선의의 충고를 잘 따르는 것을 비유한다.
【역사 고사】
란서(欒書)는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상경(上卿)으로, 여러 차례 군공을 세우고 중군원수(中軍元帥)로 승진하였다. 기원전 585년, 초(楚)나라는 수만의 정예 군대를 파견해 정(鄭)나라를 공격하였고, 정나라는 저항하지 못하고 진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진경공(晉景公)은 란서를 파견해 정나라를 구원하게 하였고, 란서의 군대가 정나라 경내에 막 도착했을 때 초나라 군대와 마주쳤다. 초군은 진나라 군대가 기세등등하게 접근하는 것을 보고 즉시 철수하여 본국으로 돌아갔다.
란서는 이대로 철군하기를 원치 않아, 초나라와 동맹을 맺은 재(蔡)나라를 공격하기로 하였다. 국력이 약한 재나라는 진나라의 침공을 보고 급히 사신을 보내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다. 초나라는 원래 진나라와 정면으로 전투를 벌이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재나라가 구원을 요청하자 이번 전투는 피할 수 없음을 명백히 알았다. 그리하여 초왕은 공자 신(申)과 공자 성(成)을 파견해 군대를 이끌고 구원하게 하였다.
진나라의 장수 조동(趙同)과 조괄(趙括)이 란서에게 전투를 청하며, 달려오는 초군을 공격할 준비를 하겠다고 하였고, 란서는 이에 동의하였다. 이때 란서의 부하인 지장자(知莊子), 범문자(范文子), 한헌자(韓獻子)가 건의하기를, "초군은 본래 철수하였으나 지금 다시 되돌아온 것은 반드시 준비를 갖추고 온 것이니, 절대 경솔히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번 전투에서 승리한다 해도 다만 초군을 물리치는 것에 불과하여 기뻐할 만한 일이 아니며, 패배한다면 반드시 수치스러울 것입니다. 이득과 손해를 따져보면 이번 전투는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차라리 군대를 철수하여 귀국하는 것이 낫습니다." 라고 하였다. 란서는 그들의 말이 타당하다고 여겨 철군 준비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군대 내에는 여전히 많은 장병들이 초군과 결전을 벌이고 싶어 하였고, 란서가 철군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에게 말하였다. "사실 현명한 사람과 다수의 생각은 일치하는 법입니다. 마음을 다해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어찌하여 다수의 생각을 따르지 않으십니까? 장군께서는 보좌하는 자가 11명 있는데, 그 중 단지 3명만이 전투를 주장하지 않을 뿐, 전투를 원하는 자가 여전히 다수이니, 어찌하여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십니까?" 라고 하였다. 란서는 대답하기를, "옳은 의견만이 다수를 대표할 수 있습니다. 지장자 등 세 사람은 진나라의 현인들이며, 그들이 제시한 의견은 옳고, 다수를 대표하니, 나는 그들의 의견을 채택하겠습니다." 하고 말하며, 결국 란서는 군대를 철수시켜 귀국하게 하였다.
2년 후, 란서는 군대를 이끌고 재나라를 정복하고 난 뒤, 계속해서 초나라를 공격하고자 하였다. 이때 지장자, 범문자, 한헌자 등은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분석한 후, 당분간 초나라를 공격하지 말고 먼저 신(沈)나라를 침공할 것을 건의하였다. 란서는 그들의 건의가 옳고 타당하다고 여겨 신나라를 공격하였고,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였다.
란서는 부하들의 올바른 의견을 잘 경청하였기에, 사람들이 칭찬하기를, "좋고 옳은 의견을 따르는 태도가 마치 물 흐르듯 빠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