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에 따르면, 주목왕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릴 수 있는 8필의 준마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그는 여행을 무척 좋아해 서왕모의 초청을 받아 요지 연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어느 날, 주목왕이 곤산에서 합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옌스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솜씨가 매우 정교하여 만든 동물이 울고 뛸 수 있다고 들었다. 그는 이를 다소 믿기 어려워하며 즉시 옌스를 불러들여 물었다. '네가 온갖 정교한 장난감을 만들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 가지를 꺼내 보여다오.'
다음 날, 옌스는 나무로 조각한 인형을 가지고 목왕을 알현했다. 목왕이 그 인형들을 보니 얼굴의 다섯 기관이 모두 갖추어져 있고, 눈썹과 수염이 실제 사람과 다름없이 생생하여 매우 놀랐다.
목왕이 옌스에게 물었다. '네가 조각한 이 인형들이 움직일 수 있느냐?'
옌스가 대답했다. '움직일 뿐만 아니라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 실제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목왕이 말했다. '그럼 한번 공연을 시켜보아라. 내가 실제 사람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리라.'
옌스는 북 소리로 나무 인형들에게 지시를 내려 움직이게 했다. 나무 인형들은 북소리의 리듬에 따라 진형을 펼치며 공격과 방어를 하기 시작했다. 칼, 창, 검, 지팡이를 든 나무 인형들이 공격하고 방어하며 질서 있게 진퇴하는 모습을 보니, 잠시 후 일자로 긴 뱀 진형을 이루다가 갑자기 십면매복 진형으로 바뀌었고, 이어 구궁팔괘진, 육화진, 칠성진, 팔문진 등으로 변해가며 진형이 천신만화로 변화했다. 목왕은 눈이 아찔할 정도로 놀라며 매우 기뻐했다. 이렇게 신기한 장난감을 후궁의 여인들이 감상하지 못하게 한다면 참으로 아쉬운 일이겠다고 생각하고는 궁녀들에게 명하여 후궁의 여인들을 함께 불러오게 했다.
옌스는 후궁의 여인들이 도착한 것을 보고 재주를 자랑하고자 하며 말했다. '방금 전 공연은 진형의 기세가 너무 격렬하여 숙녀들 앞에서 보여드리기 부적절하니, 노래와 춤으로 기분을 전환해 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옌스는 운판을 집어 들고 생황을 불자, 나무 인형들이 목청을 높여 노래하기 시작했다. 노랫소리는 아름답고 은은하여, 때로는 백조가 봉황을 받드는 듯한 새들의 지저귐처럼 은은하고 아름답게 울려퍼졌으며, 때로는 삼협에서 원숭이 울부짖는 듯 슬프고 애절하여 사람을 눈물 짓게 했고, 또 때로는 깊은 연못에서 용이 울부짖고 고요한 계곡에서 호랑이가 울부짖는 듯 웅장한 기세를 뿜어냈다.
목왕과 후궁의 여인들은 모두 귀를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취해 있었다.
옌스가 북채의 박자를 약간 바꾸자, 나무 인형들은 노랫소리에 맞춰 긴 소매를 펼치고 접으며 구름처럼 흐르고 물처럼 흐르는 듯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사위는 아름다웠는데, 비 오는 날 연꽃이 붉은 꽃을 피우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듯하거나,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처럼 아름답게 흔들렸다. 그중 한 나무 인형은 끊임없이 후궁의 여인들에게 눈짓을 하며 장난을 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목왕이 발견했다. 목왕은 매우 화가 나서 행실이 바르지 못하고 고의로 유혹하는 것으로 여겨, 눈짓을 한 나무 인형의 참수를 명령했다.
옌스는 오해를 낳았음을 알고 급히 그 인형을 분해했다. 목왕이 보니 그 인형은 가죽, 안료, 말의 털, 나무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여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공연이 끝난 후, 목왕은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놀랍구나. 마치 신선이 한 일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