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서서(首鼠): 쥐는 본래 성격이 의심이 많아 굴에서 나올 때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함. 양단(兩端): 결단을 내리지 못함. 두 가지 사이에서 망설이며 결심을 못하고 흔들리는 상태를 말함.
성어 이야기:
이 성어는 『사기(史記)·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에 나온다. "무안후가 조정을 마치고 나와 지거문(止車門)에 이르러, 한안국(韓安國) 어사대부를 불러 자신의 수레에 타게 하며 노하여 말하기를, '장유(長孺)와 함께 이 늙은 대머리 노인 하나를 처리하는데, 어찌하여 서서양단(首鼠兩端)하느냐?'"
서한 무제 시절, 왕태후에게는 이복동생인 동생 전분(田蚡)이 있었다. 그는 왕태후의 세력을 등에 업고 승상이 되어 큰 권력을 장악하였다. 전분은 비열하고 음險하며 오만하고 이기적인 인물이었는데, 왕태후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었고, 당시 한무제도 젊어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전분은 제멋대로 행동하며 오만하고 사치스럽게 살았으며, 사리사욕을 채우고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함부로 모함하였다. 전분이 두영(竇嬰)에게 성남의 밭을 요구하였으나, 두영이 거절하였다. 또 관부(灌夫) 역시 두영을 옹호한다는 말을 듣고, 이로 인해 관부와 두영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두영과 관부는 모두 칠국의 난을 평정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신하였다). 또한 관부가 전분의 뇌물 수수와 부정부패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분은 관부와 두영을 죽이려 하였다.
어느 날 전분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왕태후는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명령을 내려 제후들과 종실, 신하들이 모두 승상부에 가서 축하하라고 하였다. 두영과 관부도 참석하였다. 술자리에서 관부가 축배를 돌리다가 무시를 당하자,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욕을 하였다. 이로 인해 전분은 관부를 체포하였다. 이 사건이 무제에게까지 보고되자, 무제는 신하들을 소집하여 논의하게 하였다. 두영은 관부를 처벌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하였고, 일부 신하들은 처벌에 찬성하였으며, 일부는 전분의 위세를 두려워하여 모호한 태도를 취하였다. 어사대부 한안국은 "관부는 칠국의 난을 평정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니, 비록 술자리에서 소동을 일으켰지만 죽을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승상께서 잘못이라고 하시는 것도 일리가 있으니, 결국 어떻게 처리할지는 폐하께서 결정해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조정 회의가 끝난 후, 궁전 밖에서 전분은 한안국을 자신의 수레에 태우며 매우 화가 난 채 말했다. "내가 당신과 함께 이 늙은 대머리 노인을 처리하는데, 어찌하여 망설이고 흔들리느냐(서서양단)?"
이후 전분은 꾀를 내어 두영과 관부를 죽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분 자신도 내심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다 죽고 말았다.
"서서양단(首鼠兩端)"이란 한 걸음 나아갔다가 한 걸음 물러서며, 이쪽도 신경 쓰고 저쪽도 신경 쓰는 것을 말한다. 『비아(埤雅)·석충(釋蟲)』에는 "쥐는 본래 성격이 의심이 많아 굴 밖으로 나올 때 항상 왼쪽 오른쪽을 두리번거리며 머리를 두려워하고 꼬리를 조심하므로, '서서양단'이라 한다."고 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 성어를 흔히 망설이고 결심을 못하거나 흔들리는 상태를 묘사할 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