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리득주(探驪得珠)

【설명】
'리(驪)'는 옛날 흑룡(흑색 용)을 가리킨다. 흑룡의 턱 아래에서 보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원래는 큰 위험을 무릅쓰고 큰 이익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후에 문장의 의미가 깊고 표현이 간결하여 핵심을 정확히 파악함을 비유적으로 말한다.

【출전】
『장자(莊子)·열어구(列御寇)』: "돌을 가져와 담금질하라. 천금의 가치가 있는 진주는 반드시 아홉 겹의 심연 속, 흑룡의 턱 아래에 있다. 네가 진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틀림없이 흑룡이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흑룡이 깨어 있었다면, 네가 살아남을 기회 따위 어찌 있었겠느냐?"

아주 오래 전, 황하 강변에 한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갈대를 베고 그물이나 쟁반을 엮어 생계를 유지하며 극도로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들이 강가에서 갈대를 베고 있는데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워졌으므로 잠시 앉아서 쉬었다. 그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아버지가 예전에 말씀하신 것을 떠올렸다. 강 가장 깊은 곳에는 많은 보물이 있지만, 누구도 감히 가지 못하는데, 그곳에 '리룡'이라는 사나운 흑룡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생각했다. '만약 내가 강바닥까지 잠수해 보물을 찾는다면, 우리 가족은 더 이상 하루 종일 고생하면서도 세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꼴을 면할 수 있을 텐데. 차라리 결심하고 한번 도전해보자.' 마음을 굳히고 재빨리 옷을 벗은 후, 얼음장처럼 차가운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처음엔 주변을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도 보였지만, 점점 깊이 들어갈수록 빛은 희미해지고 물은 더욱 차가워졌다. 마침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사방은 완전한 어둠이었다. 그는 조금 두려워졌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몰랐다. 그때, 멀리서 동그란 물체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아! 바로 명주(진주)였다! 그는 숨을 꽉 참고 헤엄쳐 가더니 두 팔로 진주를 꼭 안고 세게 당겼다. 그러자 진주가 그의 품에 들어왔다. 그는 급히 수면 위로 올라와 육지에 올라선 후 집으로 달려갔다.

아버지가 진주를 보자마자 어디서 얻었는지 물었다. 아들은 모든 경위를 아버지께 일五一十 자세히 설명했다. 아버지는 듣고 나서 말했다. "정말 위험했구나! 이 천금의 가치를 지닌 진주는 흑룡의 턱 밑에 붙어 있어. 네가 그것을 떼어낼 수 있었던 건 분명 흑룡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야. 만약 흑룡이 깨어 있었다면, 네 목숨은 이미 없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장자·열어구』에 나오며, 성어 '탐리득주(探驪得珠)'는 글을 쓸 때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핵심을 찌르는 것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