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배는 먹지 않다

"주인 없는 배는 먹지 않다: 원칙을 위해 사는 사람"

【출전】 『원사(元史)·허형전(許衡傳)』
【의미】 주인이 없어 아무도 돌보지 않는 배를 먹지 않는다는 뜻으로, 외부의 방해와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행동과 도덕적 기준을 지키는 사람을 비유한다.

【역사 일화】
남송 말기에 허형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는 총명하고 부지런하여 고장에서 꽤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어느 날, 허형은 혼자 길을 떠났다. 때는 무더운 여름, 태양은 불덩이처럼 땅을 태우고 있었다. 허형은 장시간 길을 걸어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목이 바싹 마를 지경이었다. 그렇게 걷던 중, 그는 큰 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던 여러 상인들을 만났다. 이 상인들 역시 더위와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물은 없었다.

그때 멀리서 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품에 배를 가득 안고 말했다. "앞에 배나무가 있어요. 서둘러 가서 따서 목을 축이세요!" 상인들은 이 말을 듣자마자 재빨리 짐을 정리하고 배를 따러 갔지만, 허형은 움직이지 않았다.

상인 하나가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왜 가서 배를 따지 않아요?"

허형이 물었다. "배나무의 주인은 있습니까?"

상인들이 모두 말했다. "주인은 없어요. 게다가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배 몇 개 따서 마실渴을 풀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아요."

허형은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배나무에 주인이 없어 지키는 사람이 없더라도, 우리 마음에도 스스로의 제약이 있지 않겠습니까? 내 마음이 스스로를 억제하고 있으니, 내 것이 아닌 것을 주인의 허락 없이 가져가는 것은, 절대 도둑질하지 않겠습니다."

상인들은 허형의 말을 무시하고, 너도나도 배를 따러 갔다. 허형은 이 광경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혼자 길을 떠났다. 그는 더위와 갈증을 참고 계속해서 길을 걸어갔다. 반면 배를 먹은 상인들은 허형을 어리석은 사람이라며 비웃었고, 처세를 모른다고 조롱했다.

허형은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원칙을 굳게 지키며 부지런히 학문에 매진했고, 결국 송 말 원초기에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성장의 교훈】
사람은 자기 통제를 해야 하며, 원칙이 있어야 한다. 원칙이 없는 사람은 큰 일을 이룰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욕망을 억제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을 얻고,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