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
곡조가 지나치게 고상하고 깊숙하면,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진정한 이해자(知音)를 얻기 어렵다는 의미였으며, 오늘날에는 사상이나 작품이 대중적이지 못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출전】
전국시대·초나라·송옥(宋玉)의 『초왕에게 올리는 답』(對楚王問): "상(商)음을 높이고 우(羽)음을 낮추며, 흐르는 정(徵)음을 섞을 때, 도성에서 따라 화합하는 자는 겨우 몇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곡조가 높을수록 화합하는 자도 적어진다."
해석: 목소리를 높여 상음을 내고, 낮춰 우음을 내며, 흐르는 듯한 정음을 곡 중에 섞어 부를 때, 도성 사람들 중에서 그와 함께 따라 부르는 사람은 겨우 몇 명밖에 없다. 이처럼 곡조가 고상하고 우아할수록, 함께 따라 부르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든다.
【성어 이야기】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유명한 문학가 송옥(宋玉)은 자가 자원(子淵)이며, 중국 고대 10대 미남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송옥은 노장 사상을 매우 숭상하였으며, 전국시대 옌지(지금의 후베이성 이청) 출신으로 송나라 공족의 후예이자 초나라 문인이었다. 중국 고대 4대 미남자 중 한 명으로, 굴원 이후를 이은 제자로 태어났으며, 초경상왕을 모셨다.
이후 송옥은 초상왕(楚襄王)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는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말재주로 초왕의 큰 신임을 얻었으나, 이로 인해 많은 동료들의 시기와 원한을 사게 되었고, 결국 누군가 초왕 앞에서 그의 험담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다시 누군가 초왕 앞에서 송옥의 험담을 했고, 초왕은 이미 여러 차례 들은 터라 약간 짜증이 났다. 그래서 송옥을 불러 물었다. "너는 대체 뭘 잘못한 거냐? 어쩌다 이렇게 많은 험담이 나오게 된 거야?"
송옥은 자신의 뛰어난 변론 능력을 발휘해 타당한 이유를 들어 자신을 변호했다. 초왕이 듣고 말했다. "말이 일리 있긴 하다.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너와 특히 사이가 안 좋고, 늘 네 험담을 하는 거지? 만약 네가 납득시킬 수 있는 이유를 말해준다면, 나는 그 사람들이 한 말이 모두 거짓이라고 치겠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잘 말해도 소용없다!"
송옥은 즉시 대답했다. "대왕, 제가 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 외지 사람이 수도에 도착했는데, 어느 날 시장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시 초나라 민속가요인 『하리바인(下里巴人)』을 불렀습니다. 곡조가 대중적이며 이해하기 쉬웠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따라 불렀고, 수천 명이 함께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곧이어 조금 더 고상한 『양아(陽阿)』를 불렀는데, 이때는 함께 부른 사람이 수백 명으로 줄었습니다. 그 후, 더욱 고상한 『양춘백설(陽春白雪)』을 불렀고, 난이도가 더 높아져 함께 부른 사람은 수십 명으로 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음(宮·商·角·徵·羽)의 특징을 조화롭게 결합해 음악의 경지에 이를 만큼 높은 경지에 이르렀을 때는,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 원리를 보면, 곡조가 고상할수록 함께 따라 부르는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 법입니다!" 초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즉시 말했다. "아, 알겠다!"
이후 후세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서 '곡조가 높으면 화합하는 자가 적다'는 성어를 추출해, 사상이나 작품이 너무 고상하거나 대중적이지 않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적음을 비유하는 데 사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