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혼자 다니지 마라

어릴 때 어른들이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귀신이 있다고 했다. 억울한 귀신, 원한을 품은 귀신, 유령, 죽은 자의 혼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원한을 머금은 '원귀'라고 했다. 이런 귀신은 드물게 나타나지만, 한번 마주치면 큰 재난을 당한다고 했다. 어린 아이들은 원래 이런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실제로 겪은 한 사건 때문에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기억하기로는 어릴 적 매년 며칠 동안 우리 가족은 삼삼촌 댁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데 삼삼촌 댁은 산골짜기에 위치해 있어 사람이 드물고, 넓은 산악 지대에 몇 개의 작은 마을만 흩어져 있었다. 그곳 사람들은 매우 미신적이었고, 세상에 귀신이나 신령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큰 병이 나면 병원에 가지 않고, 대신 무당이나 점쟁이, 신탁을 찾아갔다. 대부분 별 효과 없이 돌아오곤 했지만, 그런 장소들은 여전히 향을 피우며 제사를 지내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

삼삼촌 마을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의 유명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는 씩씩한 청년, 지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주변 여러 마을에서도 평판이 아주 좋았다. 어느 날 그는 집에서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라는 말이었다. 지국은 전화를 받고 그날 저녁 수업을 마친 후 곧장 집으로 향했다. 마을이 외진 곳에 있어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꽤 긴 산길을 걸어야 했기 때문에, 밤에는 거의 아무도 야간 보행을 하지 않았다.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더라도 야수를 만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지국은 서둘러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지국은 마을에 도착했지만 정신이 혼미해져 있었고, 자꾸 헛소리를 했으며, 갑자기 울다가 웃기도 했다. 마을 이장은 이를 보고 급히 마을의 유명한 무당을 불렀다. 무당이 그를 살펴본 후 크게 놀라며 말했다. "귀신을 만났구나! 원한이 이렇게 무겁다니, 어서 귀신을 쫓아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모든 사람이 분주하게 의식을 마친 후, 지국은 마침내 잠이 들었고, 우리는 그런 광경을 구경하던 아이들도 어른들에게 데려가져 집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지국은 병은 나았지만, 성격이 훨씬 더 우둔하고 무감각해졌다고 들었다. 이름을 불러도 오랫동안 답이 없었다. 삼삼촌에게서 들은 바로는, "지국이 돌아오는 길에 언덕 위에 누군가 있는 것을 보고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사람 얼굴 절반이 으스러져 있었고, 눈알이 빠져나와 있었다. 그래서 그 후로 저렇게 된 거야. 그 자리에는 얼마 전에 한 남자가 죽었었지. 임신한 아내를 위해 비 오는 날 산파를 찾으러 가다가 실수로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추락해 죽었어. 아마도 자기 아이를 못 보고 죽은 게 원한이 너무 컸던 모양이야. 딱 그때 지국이 그를 마주쳤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이 이야기는 내가 지어낸 것이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 무당이 지국을 물고기 그물로 묶고 의식을 하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나는 미신을 퍼뜨리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여러분께 한 가지 말하고 싶을 뿐이다. 깊은 밤에는 절대 혼자 다니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