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었던 샤오옌은 니코틴 중독이 도져 동료에게 인사만 하고 서둘러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내가 제일 부지런하네. 이렇게 연기가 자욱한데, 감사관한테 걸리면 어쩌려고." 샤오옌은 온 화장실에 가득 찬 연기를 보며 속으로 투덜댔다.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에 앉아 담배가 주는 쾌락을 기분 좋게 즐겼다. "밥 먹고 담배 한 대, 신선처럼 즐겁다니까. 정말 그 말이 맞아." 샤오옌은 편안하게 연기를 토해내며 눈을 감고 완전히 즐기는 표정이었다.
쿵쿵. 샤오옌은 깜짝 놀랐다. '이게 말이야, 내가 막 들어오자마자 네가 따라와? 이 감사관 같으니.' 그는 재빨리 반쯤 피운 담배를 변기 속에 던져 넣고 물을 내렸다. 증거를 없애는 것이고, 끝까지 부인하면 감사관도 어쩔 수 없다. 이 수법을 샤오옌은 수없이 써왔고, 매번 성공했다.
쿵쿵. 밖에서 다시 두 번 문을 두드렸다. "그만敲敲! 내가 담배를 피우지도 않았어. 다른 화장실 문이나 두드려. 배 아프게 해." 샤오옌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쿵. 또 한 번 두드리는 소리. 샤오옌은 진짜 화가 났다. "감사관 같으니, 내 문을 또 두드리지 마! 또 두드리면 고발할 거야! 내가 쉬운 줄 알아? 화장실도 조용히 못 써."
"형, 난 감사관 아니야. 담배 떨어졌어, 하나 빌려줄래?"
"그렇게 말을 못 해? 감사관인 줄 알고 심장이 쿵쾅거렸잖아. 여기." 샤오옌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문 아래로 밀어냈다.
"고마워."
"뭐, 같은 처지의 흡연자끼리, 뭐 그리." 샤오옌은 다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5분쯤 지나자 맞은편에서 놀란 소리가 들렸다. "형, 나 먼저 갈게. 혹시 누가 나를 봤냐고 물어보면, 못 봤다고 해. 꼭 기억해." 샤오옌은 "응" 하고 대답하며 알아들었다는 뜻을 표했다.
갑자기 샤오옌의 머리 위로 바람 같은 것이 스쳐갔다. 샤오옌은 이상하게 여겼다. 화장실 사방은 다 막혀 있는데, 어디서 바람이 온 걸까? 위를 올려다보자,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한 사람의 머리가 샤오옌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샤오옌은 즉시 머리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귀신이다!" 하고 소리치며 도망치려 문을 열었다.
문고리를 잡고 열려는 순간, 누군가 밖에서 먼저 문을 열었다. "저기, 머리 하나가 여기 지나갔는지 봤어?"
샤오옌이 고개를 들자, 공포에 사로잡혀 기절하고 말았다. 이게 사람이냐? 분명 머리 없는 몸뚱아리였다.
"이렇게 겁이 많아? 너 이 '머리'야, 몰래 나와서 담배 피우고 나를 안 데려가다니, 정말 형편없어." 말을 마치자 그 몸뚱아리는 벽을 뚫고 화장실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