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식당은 마을에서 유명한 양고기 국수 전문점이다. 겨울만 되면 언제나 손님들로 붐비고, 오래된 단골부터 신규 손님까지 끊이지 않는다. 이 식당이 왜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지 묻는다면 모두들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바로 양가 식당의 실질적인 주인인 양할머니 때문이다. 그녀는 키가 크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간 산양을 직접 기를 뿐 아니라, 요리 실력 또한 일품이다. 끓여낸 양고기 국물은 향기가 사방 천리까지 퍼질 정도이며, 고기는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이런 식당의 장사가 안 좋아질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양가 식당의 장사가 늘 이토록 좋았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식당은 망해가던 중이었는데, 할머니가 우연히 어떤 비법을 얻게 되면서 일약 망해가던 식당이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그 비법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것은 양가의 외부에 절대 전수하지 않는 비밀이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그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양가 식당의 이토록 번성한 장사를 보고, 누군가는 질투심을 느꼈다. 양고기를 먹는다는 핑계로 기술을 훔쳐보려 했지만, 돌아간 사람들은 마치 혼이 나간 것처럼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동종 업계도 이상하게 여겼다. 진짜로 닭을 훔치려다 도리어 깃털을 잃은 격이었다. 한동안 조용해졌지만, 그래도 일부는 감히 운을 시험해 보려 했다.
그날, 거리 맞은편의 또 다른 양고기 국수집은 가장 교활하고 영리한 점원 '류스화이'를 파견하여 상황을 살피게 했다. 류스화이는 멋진 옷차림을 하고 양가 식당에 도착하여, 양고기 2근과 양내장 반 근을 주문한 후,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앉아 주방을 훔쳐보려는 기회를 노렸다.
기회가 왔다. 마침 밖에서 5~6명의 손님이 들어오자, 서빙원이 열심히 맞이하느라 류스화이 쪽은 눈여겨보지 못했다. 류스화이는 틈을 타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었고, 실제로는 모퉁이에서 서빙원의 시선을 피해 비밀기지인 주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큰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안에 한 할머니가 숙련된 솜씨로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넣고 있었다. 양념과 불 조절도 별다를 바 없어 보였다. 잠시 동안 지켜보았지만 들키지 않았다. 류스화이는 다음 가마솥이 자기가 주문한 양고기일 거라 추측했다. 이제 떠날 준비를 하려는 순간, 양할머니가 마치 이미 그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돌아서더니 음산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 류스화이는 소름이 끼치며 온몸에 소살이 돋았다. 하지만 할머니가 꾸짖지 않는 것을 보고, 재빨리 뛰어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몇 분 후, 뜨거운 양고기 국물이 류스화이 앞에 나왔다. 그는 본인 식당에서도 양고기를 많이 먹었지만, 이 맛은 입맛을 자극해 참을 수 없었다. 양념을 곁들여 맛있게 흡입했다. 고기를 다 먹고 국물까지 말끔히 비우고 계산을 마친 후 돌아가려 했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식당 구석에서 익숙한 인물을 발견했다. 바로 그 할머니였다. 분명히 비밀이 있다. 류스화이는 몰래 따라가며 이번엔 반드시 비밀을 알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할머니는 뒤꼍의 양 우리로 들어가더니, 한 마리 암컷 양에게 주문을 외는 듯 말을 하고 있었다.
류스화이는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그는 재빨리 문가로 몸을 숨기고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려 했다. 이번엔 분명히 들렸다. 할머니는 "아들을 데려왔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참 이상한 말이었다. 류스화이는 생각했다. 그 순간 할머니가 돌아서서 류스화이를 향해 히히 웃었다. 마치 마법 주문 같았고, 류스화이는 즉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류스화이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마음이 급했다. 양할머니는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다가왔다. 류스화이는 급해 땀이 비 오듯 흘렀고, 할머니의 악의 어린 눈빛을 보며 속으로 구해달라고 외쳤다. 말을 하려 해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때 할머니가 말했다. "버둥거리지 마라. 곧 고통 없이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말을 마치고는 류스화이를 향해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깜빡이고 말았다.
류스화이는 이 말이 어처구니없다고 여겼다. 다음 순간, 양할머니가 주문을 외기 시작했고, 마치 통풍도 안 되는 그물처럼 류스화이를 온몸으로 조여 폭발할 것만 같았다.
할머니의 입술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면서 류스화이는 점점 더 고통스러워졌고, 마치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려는 듯했다. 약 30분 정도 지속된 후, 류스화이는 갑자기 가벼운 기분을 느꼈다. 자신이 위기를 모면했다고 생각하며 안도의 숨을 쉬고 땀을 닦으려 손을 들어 올렸는데, 갑자기 손이 투명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믿을 수 없었지만, 자신의 육체는 그대로 옆에 있었다. 이에 그는 완전히 공황 상태가 되었고, 급한 나머지 말을 내뱉었다. "할머니, 저는 할머니와 원한도 없고, 왜 저를 죽이시는 겁니까? 제발 저를 풀어주세요. 위에는 노모가 있고 아래에는 어린 자식이 있습니다. 저는 남을 위해 일하는 직원일 뿐입니다. 제발,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손짓을 하자, 류스화이의 영혼이 할머니 뒤를 따라 암컷 양 쪽으로 걸어갔다. 이제야 류스화이는 할머니가 아까 한 말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했다.
류스화이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여전히 자신이 통제되지 않는 것을 느꼈다. 암컷 양 곁에 도착하자, 할머니는 류스화이의 영혼을 향해 손을 휘둘렀고, 류스화이는 푸른 연기처럼 변해 암컷 양의 배 속으로 쏙 들어갔다. 할머니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이제 또 한 마리 든든한 살찐 양이 생겼구나. 인간의 영혼이 가축에 환생한 것은 역시 다르다. 몸이 건장하고 맛도 훌륭하구나.' 이것이 바로 양가 식당의 승리 비결이며, 절대 외부에 전수되지 않는 비밀이었다. 아무도 모른다. 설사 알게 되더라도 다음 순간엔 도살당할 양이 될 뿐이다. 원래의 육체는 고스란히 남아 영혼 없는 껍데기로 변해 멍청해진다.
어느 날 당신이 우연히 양가 식당에 가서 대표 메뉴인 양고기를 주문하게 된다면, 이제 당신은 알아야 한다. 당신이 먹고 있는 것은 사실 인간의 고기라는 것을. 그리고 그 문 뒤에서 국자를 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영혼을 빼앗는 양할머니이다. 절대 훔쳐보려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