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창구(白雲蒼狗)

【해석】
창(蒼): 회백색. 떠도는 구름이 흰 옷처럼 보이다가 순식간에 회색 개처럼 변한다. 사물의 변화가 일정하지 않음을 비유한다.

【출전】
당나라 · 두보(杜甫)의 시 『가탄시(可歎詩)』: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흰 옷 같으나, 잠시 후 창개(蒼狗)처럼 변한다. 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그러하니, 인생의 온갖 일들 중에 없을 것이 무엇이랴."

해석: 하늘의 떠도는 구름이 분명 깨끗하고 흰 옷처럼 보이지만, 잠시 후에는 회색 털을 가진 개처럼 변해버린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이와 같으며, 인생의 길에서 온갖 가지각색의 일들이 다 없을 리 없지 않은가!

【성어 이야기】
당나라 시기, 두보라는 유명한 시인이 있었다. 자는 자미(子美)이며, 스스로를 소릉야로(少陵野老)라 불렀다. 당나라의 위대한 사실주의 시인으로, 이백과 함께 '이두(李杜)'라 불린다. 허난 성 공현에서 태어났고, 고향은 후베이 성 샹양이다. 나중의 시인 이상은(李商隱)과 두목(杜牧), 즉 '소이두(小李杜)'와 구분하기 위해 두보와 이백은 다시 '대이두(大李杜)'라 불리기도 하며, 두보는 흔히 '노두(老杜)'라고도 불린다.

두보는 백성들로부터 매우 존경받았고,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지만, 정작 본인은 끼니 걱정을 하며 생계조차 제대로 꾸려가지 못하는 곤경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오직 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두보는 이귀년(李龜年)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는 민간 예인으로, 특히 노래와 연주를 매우 잘하여 당 현종과 왕공 대신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왕공과 귀족들이 자주 그를 불러 연주하게 했으며, 매번 수천 수만의 은화를 상으로 받았다. 그러나 안사지난 이후, 조정의 권력이 요동치고 사회가 불안정해지면서 왕공 귀족들은 더 이상 여유와 흥미를 가지고 이귀년의 연주를 듣지 않게 되었다. 이귀년은 수입을 잃고 강남 지방으로 떠돌아다니며 매우 초라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한 연회에서 두보는 다시 한번 이귀년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이에 감명받아 이귀년의 뛰어난 기량을 칭찬하는 시를 지으며 말했다. "상상도 못 했네, 이 풍경이 아름다운 강남에서, 꽃잎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계절에 다시 너라는 옛 친구를 만날 줄이야! 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진실된 우정을 떠올리면, 네 마음속 슬픔을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기왕 저택에서 흔히 보았고, 최구의 당 앞에서 여러 번 들었네. 참으로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 꽃 지는 계절에 다시 너를 만나다.)

왕계우(王季友) 역시 당나라 시인이었는데, 생활이 빈곤하여 짚신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그는 가난을 즐기며 도를 지켰고, 여가 시간에는 독서와 시를 지으며 지냈다. 그의 아내는 가난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그를 떠났으며, 사람들은 그에게 대해 수군거렸다. 이에 두보는 왕계우를 위로하는 시를 지어 '하늘의 떠도는 구름이 흰 옷 같으나, 잠시 후 창개처럼 변한다.' 라고 썼다. 즉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원래 깨끗한 흰 옷처럼 보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회색 개처럼 변한다는 뜻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에서 기이한 온갖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 속의 두 구절 '하늘의 떠도는 구름이 흰 옷 같으나, 잠시 후 창개처럼 변한다'는 후에 '백운창구(白雲蒼狗)'라는 성어로 발전되었으며, 세상사의 변천무상을 비유하는 데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