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을 맞으며 수고롭게 일하다 (櫛風沐雨)

【병음】
zhì fēng mù yǔ

【해석】
'치(櫛)': 머리를 빗는 것, '목(沐)': 머리를 감는 것. 바람이 머리를 빗고, 비가 머리를 씻는다는 뜻으로, 사람들이 밖에서 비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수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묘사한다.

【출전】
《장자(莊子)·천하(天下)》: "묵자(墨子)가 칭찬하며 말했다. '옛날 우(禹)가 홍수를 막고 강과 하천을 터서 사이(四夷)와 구주(九州)를 통하게 하였다. 이름난 산이 300개, 지류가 3천 개, 작은 하천은 수없이 많았다. 우는 직접 자루와 삽을 들고 천하의 강물을 모아 정비하였다. 종아리 살은 없어지고 다리 털은 모두 빠졌으며, 세찬 비를 목욕하고, 거센 바람을 빗으로 삼아, 만국을 다스렸다. 우는 위대한 성인이지만, 천하를 위해 이처럼 몸소 고생하였다.'"

해석: 묵자가 칭찬하며 말했다. "옛날 우가 홍수를 다스리고 강과 하천을 개통하여 사방의 이민족과 구주를 연결하였는데, 큰 강이 300개, 지류가 3천 개, 작은 강은 수없이 많았다. 우는 직접 괭이와 삽을 들고 흙을 메으며 천하의 강물을 모아 정비하였다. 고생을 하다 보니 다리의 살은 빠지고 털은 다 닳아버렸으며, 비바람을 맞으며 수고한 끝에 비로소 천하를 안정시켰다. 우는 위대한 성인이지만, 세상을 위해 이토록 고생하였다."

【성어 이야기】
고대 시절, 천지가 막연하고 우주가 황량하여 백성들은 바다 물이 침범하고 범람하는 고통을 겪고 있었다. 요(堯)가 다스릴 때, 그는 대우(大禹)의 아버지 간(鯀)을 보내 물을 다스리게 하였다. 그러나 간은 범람하는 물을 만나면 제방을 쌓고, 물이 나면 댐을 쌓는 식으로 주로 막는 방법을 썼는데, 그 결과 오히려 홍수가 점점 더 심해졌다.

순(舜)이 요를 이어 부족 연합의 수장이 된 후, 여러 차례 직접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리 사업을 감독하였지만, 홍수 범람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于是 순은 수리에 실패한 간을 처벌하고, 간의 아들인 우(禹)를 보내 계속해서 물을 다스리게 하였다.

대우가 홍수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도착한 후, 즉시 수리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각지의 재해 상황을 꼼꼼히 조사하고 연구하였다. 그는 과거에 수리 사업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자신의 조상들이 줄곧 물을 막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막을수록 막을수록 오히려 홍수는 더 심해졌기 때문에, 그는 배수와 유도의 방법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였다.

수리 방안을 정한 후, 대우는 직접 부하들과 백성들을 이끌고, 투박한 돌도끼, 돌칼, 돌삽 같은 도구를 가지고 수리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산천과 하천의 위치를 기반으로 수로를 새로 설계하여 산을 깨고 바위를 쪼개, 작은 물줄기가 큰 강으로 흘러들게 하고, 마지막에는 바다로 흘러들게 하여 홍수 범람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수리 사업은 말로는 쉬워 보여도 실제로 하기엔 매우 어려웠다. 대우가 살던 시대에는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이미 매우 열악했고, 거기에다 해마다 홍수 재해를 겪으며 더욱 고통스러웠다. 이제 대우가 산을 깨고 바위를 쪼개며 수로를 파서 홍수를 유도해야 한다면, 그 노동의 고됨과 공사의 규모가 얼마나 클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수리 사업을 위해 사람들은 하나씩 도구를 망가뜨리고, 옷을 닳아 없앴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바람 속에서 식사를 하고, 비 속에서 잠을 자며, 소박한 옷과 음식으로 버티며, 비바람 속에서도 부지런히 일하였다.

특히 대우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직접 흙을 파고 짐을 지고 다녔다. 성실하고 부지런히 일하며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부어도 결코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우의 얼굴은 타박스러워졌고, 몸은 여윈 데다, 심지어 종아리의 털마저 다 닳아버렸으며, 발톱은 장시간 물에 젖어 있느라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대우는 이런 것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수리 사업만 있었고, 외모나 건강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못했다. 비가 오면 머리 감을 기회로 여기고, 바람이 불면 하늘이 자기 머리를 빗겨주는 것으로 여겼다. 그는 수리 사업을 위해终日 뛰어다녔지만,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대우는 물을 다스리는 데 13년을 보냈고, 세 번이나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갔지만 들어갈 시간이 없었다. 한 번은 자기 집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다가 아내가 아이를 낳는 것을 목격했지만, 모두가 들어가 보라고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리 사업에 방해가 될까 봐 마음을 다잡고 집을 떠나 다시 홍수를 다스리러 갔다. 이렇게 그는 온몸과 마음을 다해 산을 깎고 강을 파며, 홍수를 다스리는 사업에 헌신하였다.

노력 끝에 대우는 마침내 백성들을 이끌고 하천을 정비하여, 홍수는 더 이상 해를 끼치지 못하고 모두 조용히 바다로 흘러가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역사 기록에 나오는 대우가 수리할 때 "세찬 비를 목욕하고, 거센 바람을 빗으로 삼았다(沐甚雨,栉疾风)"는 말에서 영감을 받아 '비바람을 맞으며 수고롭게 일하다(栉风沐雨)'는 사자성어를 만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