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은 과일을 아주 좋아해서, 시장에 가서 딸기 한 봉지, 바나나 한 봉지, 사과 한 봉지를 샀다.
큰곰은 과일이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멀리 가지 못하고 길가에서 하마가 집을 짓기 위해 기초 공사를 하고 있었다. 하마가 큰곰을 불러 세웠다. "안녕하세요, 이 돌이 정말 무겁네요. 잠깐 와서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좋아요, 문제없어요!" 큰곰은 과일 바구니를 돌판 위에 올려놓고 하마를 도우러 갔다.
그 돌판 아래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개구리는 돌판 밖으로 뛰어나와, 돌판 위에 놓인 과일 바구니를 보고 기뻐하며 과일 바구니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딸기 봉지 속으로 파고들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잠시 후, 큰곰이 돌아왔다. 개구리는 깜짝 놀라 뛰쳐나가려 했지만, 이미 늦은 터라 서둘러 딸기 속 깊이 파고들어 자신을 딸기로 덮어버렸다.
큰곰은 바구니를 들어 집으로 돌아갔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집에 도착한 큰곰은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갑자기 추워진 기온에 개구리는 딸기 더미에서 급히 나왔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이 냉장고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개구리는 큰 소리로 외쳤다. "어서 날 꺼내줘, 꺼내줘!" 그러나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듣지 못했다. 개구리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잠들어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
저녁 무렵, 큰곰이 과일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어 딸기 봉지를 꺼냈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어머, 어째서 개구리가 있지?" 큰곰은 재빨리 개구리를 깨끗하고 따뜻한 수건으로 감쌌다. "알겠다, 분명히 악덕 과일 장수가 개구리를 딸기처럼 봉지에 넣어 나한테 팔았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개구리는 따뜻해지며 깨어났다. 큰곰은 즉시 사과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런 나쁜 과일 장수가 개구리를 딸기처럼 팔 줄은 정말 몰랐어! 정말 미안하구나, 고생했지?"
개구리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내가 따뜻한 생강설탕차 한 그릇 끓여줄게, 추위를 쫓아야지!" 큰곰은 말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잠시 후,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생강설탕차 한 그릇이 개구리 앞에 놓였다. "어서 마셔, 뜨거울 때 마셔야 추위가 사라져!"
개구리는 생강차를 다 마신 후 감사를 표하고 큰곰의 집을 떠났다.
다음날 아침, 큰곰이 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딸기 한 봉지가 놓여 있었다. 큰곰은 이상하게 여겼다. "이게 뭐지?" 이어 머리를 탁 쳤다. "아, 분명 과일 장수가 보상으로 준 거겠지! 이 장수도 이제야 잘못을 깨달았구나…"
멀리 큰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개구리는 큰곰이 딸기를 들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후, 조용히 걸어 나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