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어 채소밭은 조용했다.
“쥐뿔콩아, 나는 아직 자고 싶지 않아. 우리 이야기 좀 해보자.” 렌틸콩은 아직 자지 않은 쥐뿔콩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속삭이기 시작했다. 렌틸콩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정말 너를 부러워해. 이렇게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나는 달리 뚱뚱하고 작거든.” 쥐뿔콩은 말했다. “나를 보는 누구나 나를 너무 말랐다고 해. 정말 짜증나. 나는 살을 찌우려고 해.” 렌틸콩은 기뻐하며 말했다. “그러면 나는 다이어트를 할 거야.” “쉿!” 쥐뿔콩은 말했다. “이것은 우리 둘의 비밀이야.” 렌틸콩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에 해가 떴을 때, 다른 식물들은 모두 태양광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쥐뿔콩은 갈대 틀의 가장 아래쪽으로 이동해 물과 영양분을 흡수했다. 렌틸콩은 울타리 꼭대기에 서서 바람에 따라 헬스 댄스를 추었다.
반달 후에, 주인이 채소밭을 정리하러 와서 이상하게 속삭였다. “내가 심은 쥐뿔콩과 렌틸콩이 어디 갔을까?” 쥐뿔콩과 렌틸콩은 큰 소리를 지르며 “나는 여기 있어, 나는 여기 있어.”라고 외쳤다.
주인은 쥐뿔콩을 보고 말했다. “너는 이렇게 굵고 튼튼하니 분명히 사시사이 콩이잖아.” 그리고 주인은 울타리에서 렌틸콩의 덩굴을 잡아당겨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원래 구운콩이잖아.” 그러자 렌틸콩은 나타가 뼈를 뽑은 용처럼 땅에 쓰러져 웅성였다. 주인은 또 쥐뿔콩의 덩굴을 갈대 틀에서 잡아내며 말했다. “너는 사시사이 콩이니까 자갈더미 위로 기어가서 자라거라.”
모든 사람은 독특한 자기 자신이며, 모두 자신만의 특기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맹목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면 결국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되는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