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연설 (郢書燕說)

영서연설 (郢書燕說)  
yǐng shū yān shuō  

【설명】  
'영(郢)'은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의 수도를 가리키며, '서(書)'는 편지, '연(燕)'은 고대 제후국 이름, '설(說)'은 해석을 의미한다. 이는 부자연스럽게 뜻을 엮어 원래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것을 비유한다.

【출전】  
『한비자(韓非子)·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 "영나라 사람이 상국에게 편지를 쓰다가 밤중에 등불이 어두워 촛불을 든 사람에게 말하기를 '거촉(舉燭, 촛불을 들어라)'이라고 하였다. 말하다 보니 편지에 '거촉'이라고 적어버렸다. '거촉'은 본래 편지의 뜻이 아니었으나, 연나라 상국이 편지를 받아 해석하기를 '거촉이란 밝음을 숭상한다는 뜻이며, 밝음을 숭상한다는 것은 현명한 인재를 추천해 등용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연나라 상국이 왕에게 이를 보고하자 왕이 매우 기뻐하며 나라를 잘 다스렸다. 나라가 다스려진 것은 사실이나, 이는 편지의 본뜻이 아니었다. 지금 세상의 학자들은 대부분 이런 경우와 같다."

【해설】  
초나라 수도 영(郢) 출신의 한 사람이 연나라의 재상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밤에 쓰던 중 등불이 어두워 촛불을 든 하인에게 "거촉(촛불을 들어라)"이라고 말했다. 말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편지에 '거촉'이라는 두 글자를 그대로 적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거촉'은 편지의 본래 뜻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연나라 재상이 편지를 받고 '거촉'이라는 말을 보고 이렇게 해석했다. "'거촉'이란 밝음을 중시한다는 뜻이며, 밝음을 중시한다는 것은 유능한 인재를 추천하고 등용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 해석을 연나라 왕에게 알렸고, 왕은 매우 기뻐하며 이를 실천하여 나라를 잘 다스렸다. 나라가 잘 다스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편지를 쓴 사람의 본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오늘날의 학자들 중에는 이와 유사한 사람들이 많다.

【성어 이야기】  
춘추전국 시대, 초나라 수도 영에 한 대신이 있었는데, 북방 연나라의 재상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서로의 다양한 견해를 나누었으며, 자주 치국 이념에 대해 논의했다.

어느 날 밤, 이 초나라 대신이 연나라 재상에게 편지를 쓰려 했다. 하인에게 촛불을 들어오라고 했지만, 촛불의 빛이 어두웠기 때문에 옆에 선 하인에게 말했다. "거촉(촛불을 좀 더 들어라)." 그러나 그는 편지에 집중하고 있던 나머지, 입으로 '거촉'이라고 말하면서 손이 따라가 '거촉'이라는 두 글자를 편지에 그대로 적어버리고 말았다.

연나라 재상이 편지를 받고 '거촉'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한 끝에, 스스로 영리하게 해석하며 말했다. "이 '거촉'이라는 두 글자는 정말 훌륭하다! '거촉'이란 밝고 정의로운 정책을 실천한다는 뜻이며, 밝음을 실현하려면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 중요한 자리에 앉혀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 편지와 자신의 해석을 연나라 왕에게 보고했고, 왕 역시 매우 기뻐하며 재상의 '거촉' 해석에 따라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 나라를 다스렸다. 그 결과 연나라는 매우 잘 다스려지게 되었다.

영나라 사람의 실수로 글을 잘못 적었고, 연나라 재상이 그것을 오해한 것이다. 연나라 재상은 글자 그대로 뜻을 해석하며 '거촉'의 의미를 잘못 이해했지만, 우연히도 그로 인해 연나라가 훌륭하게 다스려지게 되었다. 나라가 잘 다스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영나라 사람이 편지를 쓸 때의 본래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 이는 정말로 억지로 뜻을 엮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후세 사람들은 '영서연설(郢書燕說)'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어, 부자연스럽게 뜻을 연결하거나 원래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