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서예가 장서
장서는 당나라의 유명한 서예가이다.한때, 글씨 연습을 무척 좋아하던 안진경은 벼슬을 버리고 장서의 문하에 들어가 글씨를 배우려 했다. 그는 유명한 스승의 제자가 되면 금방 글씨의 요령을 터득해 단번에 명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스승이 된 후 장서는 그에게 글씨 연습의 비결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글씨체의 특징을 간단히 알려주고, 유명한 서예가들의 글씨 베끼는 책을 몇 권 소개해 주며 안진경으로 하여금 그것을 따라 쓰게 할 뿐이었다. 가끔 장서가 술기운을 살짝 취한 후에는 안진경을 데리고 산에 오르고, 물놀이를 하고, 장터를 보고, 연극을 보러 다녔다. 집에 돌아오면 다시 안진경에게 글씨를 쓰게 하거나, 자신이 붓을 휘두르며 빠르게 글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