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증거

한때의 티베트 노예가 불평했다. "나는 주인을 위해 25년 동안 양을 치며 살았지만, 양고기 맛이 어떤지조차 몰랐다." 이 느낌은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세상 사람들의 보통 시각에서 보면, 매일 눈앞에서 움직이는 고기를 보면서도 먹어보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 이후 그 노예는 라마가 되었고, 깨달음을 얻었다. "천장대(천장대)에서 독수리가 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은 사람의 영혼을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함이고, 사람이 양고기를 먹는 것은 오직 입맛을 즐기기 위함이다. 그 결과 양은 육체를 잃고, 사람은 영혼을 잃는다. 고기를 먹던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기쁘게 살아 있다." 이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기쁨을 느끼게 한다. 내가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도 자주 궁금해진다. 고된 노동을 하는 서버들은 하루 종일 맛있는 요리를 내오면서, 그 음식의 맛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봤을까? 나는 그들의 처지에 대해 마음속으로 불공평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사스(SARS)가 나의 시각을 바꾸었다. 야생 고양이 고기를 먹은 식객들에게 사스 바이러스가 집단적으로 봉기하여 그들의 몸속에서 난동을 부렸다. 그러나 서버들은 거의 모두 무사했고, 비밀리에 음식을 맛본 한 요리사만 불행하게도 감염되었다. 만약 모두가 25년 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노예가 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어떤 이들은 살아있는 불상이 되거나, 기쁨과 건강을 누리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인간의 음식이 되지 않아 운 좋게 살아남은 동물들도 기쁘게 인간으로 환생할지도 모른다.

자기를 잃다

두 명의 동창이 대학 졸업 후 함께 광저우로 가서 세상을 향해 도전했다. 갑은 빠르게 큰 거래를 성사시키며 부서장으로 승진했고, 을은 성과가 형편없어 여전히 영업사원으로, 갑의 부하가 되었다. 을은 심리적으로 균형을 잃고 절에 급히 가 스님을 찾아 신에게 도움을 청했다. 스님은 말했다. "3년 후에 다시 보자." 3년 후, 그는 스님을 찾아가 우울하게 말했다. "갑은 지금 총경리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말했다. "또 3년 후에 다시 보자." 또 3년이 지나 그는 다시 스님을 찾아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갑은 이제 자기 사업을 시작했어요!" 스님은 말했다. "나 역시 평범한 스님에서 방장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인데, 너는 누구냐?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 살며, 자기 자신의 책임을 감독하고 있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네가 고통스럽게 갑을 위해 살며 그를 감시하고 있다. 네가 잃은 것은 직위, 돈, 체면이 아니라, 네 자신을 잃은 것이다."

1년 후, 을은 다시 와서 다행스럽게 말했다. "스님, 당신이 틀렸어요. 갑의 회사는 파산했고, 감옥에 갔어요." 스님은 말없이 마음속으로 동정했다. "감옥에 가고, 파산했어도 갑은 여전히 자기 자신이다. 너 이 불쌍한 사람아, 아직도 네 자신이 아니구나."

10년 후, 갑은 감옥에서 복역하며 인생을 성찰해 한 권의 책을 썼다. 그 책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갑은 형을 감형받아 조기 출소했고, 기자들을 만나 사인회를 하며 매우 유명한 인사가 되었고, 끝없이 빛나는 영광을 누렸다. 갑은 텔레비전에서도 스님과 함께 유명인으로서 불교를 논하고 중생을 계도하기도 했다.

을은 월세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손에 갑의 책을 들고 마음속으로 극도의 고통을 느꼈다.

그는 스님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는 운명을 믿게 되었어요. 갑은 감옥에 가서도 이렇게 빛나는 삶을 살 수 있네요."

스님은 답장을 보냈다. "아미타불, 너는 아직 네 자신을 찾지 못했구나."

을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평생을 자신을 잃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