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이는 일본의 소규모 소매상의 아들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사를 돕게 되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장사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그는 매우 조바심이 났다.
어느 날, 가게에 한 손님이 찾아와 탄산이 들어간 미네랄 워터를 사고 싶다고 했다. 모리이는 생각할 것도 없이 일반 생수 한 병을 건넸다.
손님은 고개를 연신 저으며 진열대를 훑어본 후 말했다. "算了, 이런 평범한 가게에 어찌 탄산수 따위가 있겠어."
모리이는 부끄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 손님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그제야 알게 되었는데, 프랑스에는 화산 폭발 후 형성된 지하 심층수원에서 나오는 미네랄 워터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기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상인들은 먼저 물속의 천연 기포를 추출하고, 물을 정제하여 다양한 미네랄 성분의 비율을 최적 상태로 만든 다음, 마지막으로 저장해 둔 기포를 다시 처리된 물에 주입한다고 했다.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거쳐 만든 '천연' 탄산수는 매우 인기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런 탄산수를 마시는 것을 일종의 사치로 여겼다.
손님은 또, 이 미네랄 워터는 일본의 최고급 백화점에서만 팔리며, 구하기 어렵다고 알려주었다.
손님이 떠난 후, 모리이는 마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오랫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비로소 자신이 진정한 사업 목표를 찾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물만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를 여는 것이었다.
그는 즉각 행동에 나섰고, 반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학습하고 샘플을 채취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그의 '워터 바(Water Bar)'가 문을 열었다.
가게 전체는 마치 물을 담는 그릇처럼 꾸며졌고, 판매하는 물은 정성껏 조합한 다양한 물과 세계 각지의 고급 미네랄 워터들뿐이었다. 이 물들은 각각의 용도가 있었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은 건강에 좋고, 산소가 풍부한 물은 노인과 임산부에게 적합했다. 심지어 그는 '에너지 워터'라 불리는 물도 개발했는데, 보름달이 뜬 밤에 지하수를 길어내 즉시 병에 담아 만든 것으로, 가장 높은 에너지를 지닌다고 하며, 기공을 수련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었다.
처음 사람들은 그의 워터 바를 보고 놀랐고, 이내 호기심을 느꼈으며, 곧 새로운 소비 문화를 받아들였다. 워터 바에서 물을 마시고 특별한 물을 사가는 것이 유행이 되었고, 그의 장사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갈증을 해소하는 것 외에 별다른 의미 없는 평범한 물이었지만, 그는 물 속에 숨겨진 기회를 민감하게 포착해 이를 개발함으로써 자신의 인생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