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간 이야기: 일월담 신화 전설

옛날 옛적에 대만의 다칭시크 근처에 한 쌍의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 이름은 다젠야(큰 날카로운 이빨), 아내 이름은 슈이쉐지에(슈이쉐 누님)였다. 두 사람은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며 아주 달콤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정오, 갑자기 천둥 같은 큰 소리가 나더니 태양이 사라졌고 다칭시크도 흐려졌다. 저녁 무렵, 또 한 번 큰 소리가 나며 달도 사라지고 말았다. 그 후로 다칭시크는 낮과 밤을 가릴 것 없이 까맣게 어두워졌다.

벼는 누렇게 말라가고 과일도 열리지 않았다. 다젠야가 탄식했다. "이러고 어떻게 살아가냐?" 아내 슈이쉐지에는 남편이 한숨만 쉬는 것을 보고 말했다. "태양과 달이 분명 땅 위에 떨어졌을 거야. 우리가 가서 찾아내고 빛을 되찾아 오자."

이에 부부는 횃불을 들고 산을 하나씩 넘고, 울창한 숲을 지나고, 수많은 급류를 건너며 떠났다...

어느 날, 그들은 높은 산 하나를 올랐다. 마침내 멀리 있는 커다란 못이 번쩍이며 어두워졌다 빛나는 것을 보았다. 부부는 바로 커다란 못으로 달려갔다.

갑자기 두 마리의 커다란 악룡이 못 안에서 놀 듯 헤엄치며 태양과 달을 마치 큰 물풍선처럼 입에 물고 삼키고 토해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괴상한 꿀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부는 점점 더 화가 나서 악룡을 죽이고 빛을 되찾기로 작정했다. 앞으로 나아가던 중 갑자기 바위 동굴을 발견했다.

다젠야가 말했다. "이 동굴이 아마 용의 집일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두 사람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오랫동안 걸어가자 마침내 불빛이 보였고, 자비로운 눈빛과 부드러운 얼굴을 한 할머니가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부부는 할머니에게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다. 할머니는 두 사람의 용기에 매우 감복하며, 자신이 악룡에게 납치되어 이 동굴에 오게 되었고 매일 용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악룡은 알리산 아래에 묻힌 금도끼와 금가위를 무서워한다고 알려주었다. 말을 마친 할머니는 두 사람에게 철스랑과 불지느러미를 하나씩 주었다.

부부는 할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알리산 자락에 도착했다. 그들은 미친 듯이 파고, 쪼고, 파고 또 팠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를 동안, 그들이 파낸 흙더미는 뒤에 작은 산봉우리들을 이루었다.

어느 날, 깊은 동굴 안에서 붉은 빛이 났고, 마침내 금도끼와 금가위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금도끼와 금가위를 집어 들고 동굴 밖으로 뛰쳐나와 악룡이 사는 못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때, 다젠야가 금도끼를 못에 던졌다. "쾅!" 하는 폭음과 함께 두 마리 악룡이 못 바닥에서 튀어 올라 수장 높이 물결을 일으켰다. 슈이쉐지에는 서둘러 금가위를 못에 던졌다. "쩍!"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두 마리 악룡의 머리가 잘려나갔고, 입에서 태양과 달이 튀어나왔다.

다젠야와 슈이쉐지에는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용의 눈알을 삼켰다. 갑자기 그들은 키가 엄청나게 커지고 몸집도 장대해졌다. 두 사람은 태양과 달을 들어 올려 힘껏 하늘로 던졌다.

그 후로 태양과 달이 번갈아 빛을 비추게 되었고, 사람들은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태양과 달이 다시 못에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부는 뻣뻣하게 못가에 서서 지키기로 했다.

해가 거듭되며, 다젠야와 슈이쉐지에는 웅장한 두 개의 산이 되었다. 후대 사람들은 이 못을 '일월담(태양과 달의 못)'이라 이름 지었고, 이 두 산을 '다젠산'과 '슈이쉐산'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