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부회(單刀赴會)

【설명】
단도(單刀): 한 자루의 칼, 즉 혼자라는 의미이다. 원래는 촉한의 장수 관우가 한 자루의 칼과 소수의 수행원만을 데리고 동오 연회에 참석한 것을 가리킨다. 후에는 혼자 위험을 무릅쓰고 약속 장소에 나아가는 것을 일반적으로 이르며, 회합에 나간 사람의 지략과 담력을 찬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출전】
《삼국지·오서·노숙전》: "숙이 우를 초대하여 만나려 하였는데, 각각 백보 밖에서 병사들을 주둔시키고 오직 장군에게 단도로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청하였다."

【성어 이야기】
삼국 시기 초반, 손권과 유비는 연합하여 적벽에서 조조를 크게 무찌르고 그 세력을 크게 약화시켰으며, 일시적으로 유비와 손권을 위협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손권과 유비는 각각 영토를 넓히며 많은 지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손유(孫劉) 동맹 이전에 유비와 손권은 약속하기를, 적벽 전투 후 경주(荆州)는 손권의 소유가 된다고 했다.

동오 대도독 주유가 죽은 후, 유비는 오나라와 다시 연합하기 위해 손권에게 자신이 서천(西川)을 정복하면 곧바로 경주를 오나라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때 이미 유비의 세력은 강대해졌고, 그의 군대는 금방 서천을 점령했다. 유비는 서천에 촉한을 건국하고, 관우와 아들 관평을 파견하여 경주를 지키게 했다.

손권이 유비가 서천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신을 보내 촉한에 있는 유비에게 경주 반환을 요구했다. 유비는 제갈량의 계책을 듣고 편지를 하나 써 오나라 사신에게 주며, 경주에 가서 관우를 만나 처리하라고 했다.

오나라 사신이 편지를 들고 경주에 도착했지만, 관우에게 거절당했다. 관우가 말했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어찌 편지 한 통으로 믿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는 사신을 오나라로 돌려보냈다.

손권은 크게 노하여 말했다. "유비가 분명 나를 조롱하는 것이다!" 노숙이 계책을 내놓았다. 관우를 오나라로 불러 식사를 함께 하면서 기회를 이용해 붙잡아 경주를 내놓도록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죽이자는 것이었다. 관우는 초대장을 받고 웃으며 말했다. "내가 무서울 게 무엇이냐? 내가 혼자 가 보겠다. 어쩌면 감히 날 어떻게 하겠는가?"

다음날, 관우는 배를 타고 오나라로 갔다. 노숙은 이미 매복한 칼잡이들을 배치해두었고, 관우가 경주 반환을 거부하면 바로 현장에서 베어 죽이려 했다. 연회 자리에서 노숙이 웃으며 경주 반환 문제를 꺼내자, 관우는 말했다. "나는 오늘 술 마시러 온 것이지,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러 온 게 아니다." 그러나 노숙은 계속해서 경주 문제를 거듭 언급했다.

잠시 후, 관우가 일어나 노숙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나는 좀 취했으니, 경주 문제는 나중에 다시 상의하자." 말을 마치고는 노숙의 팔을 잡은 채 강변으로 걸어갔다. 오나라 병사들은 실수로 노숙을 다칠까 두려워 관우를 공격하지 못하고, 눈앞에서 관우가 노숙을 데리고 나가는 것을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관우는 노숙을 강가까지 끌고 가서야 손을 놓았다. 오나라 군대가 쫓아왔을 때는 이미 관우의 배가 멀리 항해하고 있었다.

관우는 탁월한 기백과 담력으로 홀로 회의에 나아갔다. 이 일화는 후세에 널리 전해졌다. 그래서 후인들은 '단도부회'라는 말을 사용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 약속 장소에 나가는 사람을 칭찬하며, 그들의 지략과 담력을 높이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