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억 년 전 문어(일명 오징어)는 현재 바다의 조개, 강의 달팽이, 육지의 달팽이와 마찬가지로 등에 크고 무거운 껍질을 가지고 있었다. 포식자를 만나면 부드러운 몸을 그 껍질 속으로 숨겼다. 이 껍질은 문어에게 안전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그 움직임을 매우 느리게 만들었다.
오랜 진화 과정을 거치며 문어는 점차 자신의 신체 구조를 개선해 나갔다. 몸에는 신비로운 외투막이 서서히 형성되었는데, 이 막의 가장자리는 열려 있어 바닷물을 빨아들일 수 있다. 문어가 수영할 때, 바닷물을 흡입하여 외투막을 단단히 닫은 후 연골로 외투막을 압박함으로써 바닷물을 머리 부분의 노즐을 통해 분사시킨다.
하지만 이처럼 외투막이 물을 분사하는 힘이 강하더라도, 어디를 가든 무거운 껍질을 짊어지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문어는 빠르게 움직이지 못했고, 당연히 멀리 갈 수도 없었다.
그 후 생존에 적응하기 위해 문어는 결국 이 '번거로운 짐'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스스로의 껍질을 서서히 퇴화시키며, 외투막은 유리지처럼 얇게 진화시켰다.
수억 년간의 진화를 거쳐 오늘날 작은 문어는 바다에서 초속 150미터 이상의 속도로 빠르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일부 소형 전기보트보다 훨씬 빠른 속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문어에게 매우 흥미로운 별명을 붙였는데, 바로 바다의 '천연 로켓'이다.
철학자가 말했다. "두 가지 해로움이 있을 때는 덜한 쪽을 선택하고, 두 가지 이익이 있을 때는 더 큰 쪽을 택하라."
확실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너무 많은 책임과 욕망을 짊어지고 있다. 이것들을 모두 버린다면 인생은 무의미해질 것이며, 그러나 어떤 것도 버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무게를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 '포기'하는 것이 특히 중요한 지혜가 된다.
인생의 '껍질'을 버리는 것은 단지 용기뿐만 아니라 지혜의 빛이 번쩍이는 순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