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직원이라면 늘 적극적으로 '골칫거리'를 자처한다.
금요일 오후, 퇴근을 코앞에 둔 시간이었다. 주말을 앞두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유로운 기색이었고, 어떻게 쉴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때 한 낯선 사람이 들어와 랑게(朗格)에게 물었다. 도와서 자료를 정리해줄 조수를 어디서 찾을 수 있냐고. 그는 당일 안에 끝내야 할 일이 생겨서 급히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랑게가 물었다. "실례지만, 누구세요?"
그는 대답했다. "우리 사무실이 같은 층에 있잖아요. 저는 변호사인데, 여기 속기사를 두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랑게는 "저희 회사 속기사들은 모두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갔어요. 다섯 분만 늦게 오셨어도 전 이미 떠났을 거예요." 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하지만 그래도 도와드릴게요. 경기는 다음에 또 볼 수 있지만, 일은 당일에 끝내야 하니까요." 라고 덧붙였다.
일을 마친 후, 변호사는 랑게에게 얼마를 지불해야 하냐고 물었다. 랑게는 농담조로 대답했다. "음, 선생님의 일이니까 대충 1000달러 정도요. 만약 다른 사람의 일이었다면 전 일절 수수료를 받지 않을 텐데요." 변호사는 웃으며 랑게에게 감사를 표했다.
랑게의 대답은 어디까지나 농담이었다. 진심으로 1000달러를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 변호사는 진짜로 그렇게 했다. 3개월 후, 랑게가 이미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을 무렵, 변호사는 랑게를 찾아와 1000달러를 전달했고, 자신의 회사로 이직하라고 초대했다. 제안한 급여는 현재보다 훨씬 높았다.
자신의 일이 아닌데도 일을 해냈다면, 그 순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왜 기회가 와도 우리가 잡지 못하는지에 대해 누군가 연구한 적이 있는데, 그 답은 바로 "기회는 늘 골칫거리로 위장하고 오기 때문"이다.
'골칫거리'가 오면, 보통 사람들의 첫 반응은 피해가는 것이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게 된다. 누군가 당신에게 난제를 맡긴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신을 위한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는 순간일 수 있다. '내 문제만 내가 해결한다'는 것은 일반 직원의 생각이며, 이런 직원은 최대한 '합격' 수준이다. 그러나 현명한 직원이라면 늘 기꺼이 '골칫거리'를 자처한다.
직장 생활 팁: 모든 회사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업무들이 존재한다. 이때 직원들은 '자리를 메우는' 의식이 필요하다. 일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당신의 위치는 더 중요해지고, 확보할 수 있는 개인적 자원과 업무 자원도 늘어나며, 상황이 당신에게 더욱 유리하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