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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협박범

By 故事大全 | 2025-09-19 14:58:50

이 일도 우리 지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내 고등학교 동창이 직접 들려준 이야기다.

그녀 집 근처에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처음엔 부부가 함께 운영했다. 장사가 꽤 잘 되다 보니 손이 모자라게 되었고, 그래서 동북 지방에서 온 여자 종업원을 고용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일하러 온 것이고, 남편은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이 여자는 대단히 능숙해서 식당 안팎을 아주 깔끔하게 관리했고, 사장 아내는 금세 한가해졌다가, 자주 식당을 비우고 밖에서 카드놀이 같은 것을 하게 되었다.

손님이 없을 때면 식당엔 주인(겸 요리사)과 이 동북 여자만 남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관계를 갖게 되었다. 이 불륜 관계는 약 반달 정도 지속되었다.

어느 날, 기묘한 불청객이 갑자기 식당에 뛰어들었다. 그는 허리에 '이티자오'(이제는 거의 보기 드문 강력한 폭죽)를 한 바퀴 두르고, 등에는 긴 줄의 폭죽을 마치 포박하듯 꽁꽁 묶어두었으며, 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죽기를 각오한 듯한 모습이었다.

식사하던 손님들은 모두 멍해졌다(아마 그 순간엔 폭죽 파는 사람인 줄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곧바로 울며불며 주인에게 아내를 빼앗겼다느니, 더는 살고 싶지 않다느니 하는 등의 소리를 외쳤다. 주인도 주방에서 나와 이 난장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당연히 이 남자는 동북 출신 종업원의 남편이었다. 그가 이런 연극을 벌인 목적은 오직 주인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였다.

주인은 바보가 아니었다. 즉시 남자를 자리에 앉히고 돈을 주는 문제를 상의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바로 울부짖는 것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천천히 협상을 시작했다.

충분히 협의가 되고, 남자도 어느 정도 만족하자, 마침 담배 한 대를 다 피우고는 손등으로 재를 툭 떨어뜨렸다. 그런데 앉은 자세 때문에 등에 묶인 폭죽 줄의 도화선이 땅에 닿아 있었고, 담배꽁초가 떨어진 자리가 마침 그 도화선을 붙여버렸다. 순간적으로 폭죽이 터지며 남자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주변 사람들은 서둘러 물을 찾으러 갔고, 남자는 급하게 등에 묶인 폭죽을 벗기려 했으나, 불꽃이 허리에 두른 '이티자오'의 도화선에 닿고 말았다. 연이어 큰 폭발음이 울리자,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밖으로 도망쳤다…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오직 기억에 선명히 남은 것은 요란한 폭죽 소리와, 사건 후 전깃줄에 걸려 있던 작은 창자 조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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