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눈물을 흘리며 마속을 베다

 

북벌이 시작된 후, 촉군 장수 마속(馬謖)은 스스로 나서서 전략적 요충지인 계정을 지키기 위해 군사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속은 제갈량에게 깊이 신임을 받고 있었으나 실전 경험은 부족했기에 제갈량은 그를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마속이 군령장(軍令狀)을 세울 것을 청하자, 제갈량은 마지못해 승낙하고 왕평 장군을 그의 부하로 파견하며 진영을 설치한 후 즉시 보고를 올리고, 모든 일은 왕평과 상의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마속은 이를 모두 승낙했다.

그러나 군대가 계정에 도착한 후 마속은 굳이 산 위에 진을 치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왕평의 조언을 전혀 듣지 않았다. 또한 약속대로 진영 배치도를 본부로 보내는 것도 지키지 않았다. 사마의가 군대를 보내 계정을 공격하여 산 아래에서 식량과 물 공급을 끊어버리자, 마속의 군대는 산사태처럼 무너졌고, 중요한 요새 계정은 함락되고 말았다.

제갈량은 이번 전패의 원인을 분석한 끝에, 가장 큰 실수가 마속을 계정 지키는 임무에 파견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마속을 불러 직접 그의 고집과 오만을 꾸짖으며, 만약 마속을 처형하지 않는다면 군기(軍紀)를 바로잡을 수 없고 군위(軍威)를 세울 수 없다고 선포했다. 마속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당신께서는 저를 마치 아들처럼 대하셨고, 저는 당신을 마치 아버지처럼 여겼습니다. 이제 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단지 제 가족을 잘 돌봐주시기를 간청할 뿐입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저는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제갈량도 눈물을 흘리며 "당신 가족은 내가 잘 돌보겠으니, 더 이상 부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말을 마치고 손을 휘두르자, 부하들이 마속을 중군 문밖으로 끌어내 참수하여 군중에 보였다.

제갈량은 마속을 처형한 후 관을 준비해 그를 두텁게 장사지내고, 그의 아내와 자식들을 잘 보살폈다. 그 후 제갈량은 분전하여 사력을 다한 왕평을 칭찬하고, 그를 토구장군(討寇將軍)으로 승진시켰다. 상벌을 명확히 정한 후, 제갈량은 상주문을 올려 스스로 삼급 강등을 청원하여 승상에서 삼품 관료로 강등되었다.

해설: 기율은 모든 제도의 기초이다. 조직과 팀이 오랫동안 존속하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기율에 의지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반드시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며, 팀의 기율을 엄격히 집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所谓 '화로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며, 누구든 만지면 데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