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2년, 10세의 표트르가 차르의 보좌에 올랐으나, 1689년 8월 소피아 공주가 일으킨 궁정 쿠데타 음모가 무산될 때까지는 진정한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차르 표트르 재임 기간 동안 그는 러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며 중요한 공헌을 하였으며, 러시아를 급속한 발전의 길로 이끌었다. 그래서 그는 '표트르 대제'라 불리게 되었고, 엥겔스 또한 그를 '진정한 위인'이라고 평가했다.
17세기 후반, 네덜란드와 영국은 부르주아 혁명을 마치고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의 길을 걷고 있었다. 프랑스, 스웨덴, 덴마크 등 국가들도 큰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농노제 통치 하에 있었으며, 농업 생산은 반(半)원시적인 상태였고, 공업과 상업은 매우 낙후되어 있어 뒤떨어진 국가가 되었다. 낙후하면 당연히 침략을 당하게 된다. 당시 러시아에서 가장 경제가 발달한 지역은 폴란드와 스웨덴의 침입으로 거의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드니에프르 강과 돈 강의 출구는 터키인들에게 장악되었고, 핀란드 만은 스웨덴에게 점령당했다. 출구가 없었기 때문에 러시아는 해상 운송이라는 저렴한 교통 수단을 널리 활용할 수 없었으며, 외교 무역도 큰 제약을 받았고, 경제와 문화 발전은 정체 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