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諾천금
진나라 말기, 초지(楚地)에 계포(季布)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성정이 곧고 정의감이 강하며 남을 돕는 것을 좋아했다. 한번 약속한 일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해냈다. 그래서 모두에게 칭찬을 받았다.
초한지쟁(楚漢之爭) 당시, 계포는 항우(項羽)의 부하로, 여러 차례 책략을 세워 유방(劉邦)의 군대를 패배시킨 적이 있었다. 항우가 패배한 후, 계포는 홀로 중병을 뚫고 도망쳐 천애를 떠도는 생활을 시작했다. 황제가 된 유방은 이 일을 떠올릴 때마다 분노를 금치 못하고, 계포를 통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